현대자동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 포문 열었다
- 14일 LA시와 미래 모빌리티사업 협력 결정, 오픈 이노베이션 대폭 강화
- 현대차 윤경림 부사장 “LA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 2028년 LA올림픽 앞두고 미국 현지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현할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의 ‘톱 선도자’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
전세계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MECA(모빌리티Mobilityㆍ전동화Electrificationㆍ커넥티비티Connectivityㆍ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의 글로벌 실현을 위한 미래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미국 LA에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의 법인인 ‘모션 랩(MOCEAN Lab)’을 설립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Multi-modal),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ㆍUAM) 등 각종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Multi-modal: 대중교통, 카셰어링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해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최적화시키는 모빌리티 서비스
특히 미국 최대 교통 도시로 꼽히는 LA를 전략적 지역 기반으로 삼아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을 미국 현지에 확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14일 현대자동차그룹 ‘LA코모션’ 참석, LA시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협력 계획 밝혀
현대자동차그룹은 14일(현지시각) 미국 LA시가 주최한 차세대 모빌리티 박람회인 ‘LA 코모션(LA Comotion)’에 참석, 미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법인 ‘모션 랩’ 설립을 공식화 하고 LA시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LA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시장, 니나 하치지안(Nina Hachigian) 국제부문 부시장, 윤경림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션 랩’의 카셰어링 서비스 출시 행사를 가졌다.
현대자동차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은 “LA시와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모션 랩’ 사업을 발판 삼아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과 LA시의 모빌리티 사업 협력에 대한 결정은 기업과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주도하고 인간 중심에 기반한 ‘이동의 자유(Freedom in Mobility)’를 실현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세운 현지 법인 ‘모션 랩’이 LA시 내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LA시와 협력하는 것이 양측 협의의 핵심으로, ‘모션 랩’은 앞으로 LA시와 손잡고 다양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 그리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의 방향성과 관련하여 LA시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모션 랩’은 이달부터 LA 도심 주요 지하철역(유니온역,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인근 환승 주차장 네 곳을 거점으로 지하철역 기반(Station-based)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LA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네 지하철역은 환승 구간, 혹은 인구 밀집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들 지하철역을 기반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 지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모션 랩’은 추후 다운타운 LA지역 및 한인타운, 할리우드 지역에 기존 차량을 포함해 최대 300대를 차고지 제한 없는 카셰어링(Free-Floating) 형태로 새롭게 확장 제공할 예정이다.
※Free-Floating: 차고지 제한 없이 차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LA시는 세계 최대 및 첨단 교통 도시라는 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 역량 실현에 최적화된 도시로 꼽힌다.
매년 LA 시민은 뉴욕(7907달러) 및 영국 런던(5445달러)과 비교해 크게 높은 1인당 평균 9741달러를 버스 및 지하철 이용에 쓰는 등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LA 시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미국 전체 전기차의 20%에 달하며, 대중교통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뉴욕시에 비해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환경이 활성화돼 있다.
‘모션 랩’의 이번 모빌리티 서비스는 LA시 산하기관인 LA 메트로(LA Metro), LA 교통국(LA DOT)과의 협업의 일환으로 전개된다.
특히 LA시는 오는 2028년 LA올림픽을 앞두고 도심 교통 개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춰 ‘모션 랩’ 역시 LA 시내 교통 체증 해소 및 편의 확대에 기여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모빌리티 선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모션 랩’은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Multi-modal),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실증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모션 랩’은 미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지역과 제공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직장인,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이 이 회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션 랩’은 현대자동차그룹의 ‘MECA(모빌리티Mobilityㆍ전동화Electrificationㆍ커넥티비티Connectivityㆍ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기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시험 기지로 다양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그랩’, 인도 ‘올라’ 등 해외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 및 사업 협력 확대
이 외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기업들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3월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올라(Ola)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억4천만 달러, 6천만 달러씩 총 3억 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투자해 전기차 기반의 차량 호출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그랩’에 2500만 달러를 첫 투자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억7500만 달러, 7500만 달러씩 총 2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호출 서비스 실증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 지역을 우선으로 ‘그랩’에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공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랩’이 진출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실증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호주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미고(Migo)',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도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와 함께 준비한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최근 개시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카림’에 올해 안에 총 5000대의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서울과 제주도, 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 구축을 마치고 중소 운영업체들과 협력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전략투자하고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유망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를 계속 발굴해 협업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공유경제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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